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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일상

옛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

by 고독한산책자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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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30대다. 최신 노래는 잘 듣지 않는다.

어느 날 '왜 그럴까' 걸으면서 생각해 봤다.

SIMPLE IS BEST. 쉬운 결론은 내 귀에 익숙한 멜로디나 가사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요즘에도 길을 걷다가 들리는 노래를 듣고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니까.

아니, 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리기엔 조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렇게 벌써 새로운 것을 못 받아들일 정도로 꽉 막힌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다른 이유를 찾아봤다. 아니, 만들어냈다.

내가 어렸을 적 좋아했던 노래들('1990~'2010)을 들었던 때의 나는 가요란 것을 처음 듣는 아주 어린아이였다.

그에 반해 그 당시 사랑, 이별 노래를 불렀던 가수들은 성인이었다.

나보다 한참 큰 형, 누나들의 노래가 내가 커서 세상에서 겪을 일들을 미리 알게 해주는 예지몽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이 불렀던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멋있고 새롭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좋아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 커버렸다.

그에 반해 이제 가요를 부르는 친구들은 대부분 나보다 젊고 어리다.

그래서 그들이 열심히 부르는 노래가사가 이제는 나에게 와닿지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나는 2022년이 끝나가는 무렵에도 내가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들을 계속 듣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공자께서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하였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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