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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일상

돌잔치, 끊임없는 비교의 연장선

by 고독한산책자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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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0342367

"5성급 호텔 돌잔치, 1000만원이나 드네요"…부모들 '한숨' [이슈+]

"5성급 호텔 돌잔치, 1000만원이나 드네요"…부모들 '한숨' [이슈+], 수백만원 기본인 '요즘 돌잔치' 의상·메이크업·스냅촬영 '패키지화' 호텔 돌잔치, 예산 1000만원은 잡아야 "부담스러워도 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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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인의 인생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타인도 나에게 기본적으로 관심이 많지 않겠다는게 나의 인간관이다.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살다보니, 내가 기쁘고 축하받고 싶은 일은 온전히 나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므로 타인에게 되도록이면 축하나 관심을 부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나의 감정이 메마르고 차가운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나의 축하를 필요로 한다면 자리를 빛내주려고 노력하고, 최대한 진심을 담아 축하하고자 한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축하받을만한 일일테니까.
 
얼마전에 나의 아이도 돌을 지났고, 그래서 돌잔치를 하였다.
물론 정말 고맙게도 나의 아기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돌잔치는 친척들도 제외하고 양가 부모님과 나와 배우자의 형제들만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 강남에 있는 웨딩, 돌잔치 전문 식당임에도 10명의 식사, 돌상, 메이크업 비용으로 약 150만원 정도를 지출했던 걸로 기억한다.(사진촬영은 좋은 분과 인연이 있어 멋진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지인분께서 식사만 하시고 많은 사진을 무료로 찍고 제공해주셨다.) 
분명 큰 돈이지만, 좀 비싼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번 했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을만한 비용.
 
기사의 돌끝맘이라는 신조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성대한 돌잔치 사진과 후기들을 보고 있으면 '나만 안 하면 이상한가', '이렇게 안 해주면 자식이 나중에 섭섭해한다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인스타나 페북을 하지않는 나와 나의 아내에게는 낯설게 느껴진다.
돌잔치를 끝낸걸 마치 수능같은  큰 시험을 치룬 것처럼 공표까지 할 일인가?
나의 자녀가 나중에 커서 화려한 케이크와 많은 사람들이 없는 사진을 보며 정말 섭섭해할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잔치는 그때의 기억도 남아있지 않을 이미 커버린 아이에게 그저 지나간 과거일뿐이고, 아이가 나에게 실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과거가 아닌 아이가 겪고 있을 현재겠지.
 
타인과 쉬지 않고 경쟁하고 비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상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고되다.
기사가 자극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매사에 다 비교를 하게 되면 언젠가 나의 발전을 위해 타인과의 비교가 필요한 시점에 정작 에너지를 다 써버려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